고용 쇼크로 보는 미국 금리 방향,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할까?
시작하기에 앞서...
<경제여기>는 경제 및 투자와 관련된 주제의 학습용 콘텐츠를 지향합니다.
이 글은 투자에 대한 학습과 이해를 돕기 위한 스터디 콘텐츠로, 특정 자산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각자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충분한 정보 탐색과 검토가 필요합니다.
미국 고용지표, 왜 이렇게 중요할까?
2025년 7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시장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낮은 신규 고용 수치와 함께, 앞선 두 달간의 고용 수치도 크게 하향 조정됐기 때문입니다.
6월 고용은 기존 14만7천 명에서 1만4천 명으로, 5월 고용은 14만4천 명에서 1만9천 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처럼 큰 폭의 수정은 고용시장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안 좋았다는 뜻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통계를 집계한 노동통계국(BLS)의 책임자를 해임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연준 내 금리 인하에 신중했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돌연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그녀의 사임은 연준 내부의 의견이 금리인하 쪽으로 더 기울어질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고용 쇼크와 금리의 관계
고용이 줄면 왜 금리를 내리나요?
일자리가 줄면 소비와 기업 투자도 감소하고, 경기 전반이 둔화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낮춰 시중에 돈이 돌게 하려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도 그런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7월 고용은 7만3천 명 증가에 그쳤고, 실업률은 4.2%로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과거 수치까지 대폭 수정되면서 연준이 경기 둔화를 인식하고 금리를 조정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습니다.
시장의 즉각 반응
-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15%, 2년물은 0.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80% 이상으로 급등했습니다. 출처: Reuters, 2025-08-01
금리 인하 시 자산 시장에 나타나는 변화
금리가 인하되면 자산 시장은 시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합니다.
금리가 이미 인하된 이후에는 낮은 자금 조달 비용과 소비 회복 기대감에 따라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인하되는 시점, 즉 연준이 인하 결정을 내리는 순간에는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주식시장에는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역사적 사례 1: 2008년 금융위기 - 금리 인하기와 저금리기의 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하해 0%대까지 낮췄습니다.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는 초기 시점에는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주식시장도 단기적으로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낮아진 후부터는 자산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2009년 초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들어섰으며, 이후 10년 넘는 강세장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 회복 기대와 맞물릴 때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역사적 사례 2: 2020년 코로나 팬데믹 - 저금리기의 자산시장 반응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마비되자, 연준은 다시 금리를 0%대까지 인하했습니다.
이 때는 이미 낮은 금리가 유지되던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 인하는 빠르게 시장에 반영되었고, 자산시장은 금리 인하 이후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저금리 수혜를 가장 크게 입으며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고,
채권 가격도 수익률 하락에 따라 상승했습니다.
부동산 역시 낮은 모기지 금리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경기침체 공포보다 회복 기대가 더 강하게 작용한 사례입니다.
금리 인하가 주식시장에 단기 악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금리를 대폭 인하하면 이는 경기 침체 우려가 심각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주식시장은 기업의 미래 수익 감소를 우려하며 하락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채권 수요는 급증하고, 이에 따라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높을 경우 금리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으며, 최근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고율 관세 정책은 기업의 원가 부담과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금리 인하의 긍정 효과를 상쇄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금리 인하 자체보다는 금리 인하의 배경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며...
2025년 7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대폭 하락되며 시장의 신뢰가 흔들렸습니다.
연준 이사의 사임과 함께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졌고,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과거 사례처럼 금리 인하는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고율 관세 정책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금리 인하라는 신호에만 의존하지 말고, 그 배경과 경제 흐름을 함께 읽는 태도가 필요합니다.